KIC 글로벌 기자단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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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순간에 담긴 영원한 울림… 민재웅 시집 『눈 깜짝할 사이』 출판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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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 땅에서 피워낸 문학의 꽃, 50년 시력을 갈무리한 작품 세계 공유


지난 3월 14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한 공간이 시의 향기로 가득 찼다. 민재웅 시인의 시집 『눈 깜짝할 사이』 출판기념회가 열린 이날, 강창석 한인회장과 현미주 총영사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축하객 100여 명이 모여 시인이 걸어온 반세기 문학 여정의 결실을 함께 축하했다.

경북 경산 출신의 민재웅 시인은 학창 시절부터 시심(詩心)을 키워왔으며, 2015년 월간 『문학세계』를 통해 등단했다. 현재 기묘국제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및 타슈켄트 주말 한글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며 현지에서 한국 문학과 문화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민 시인은 발간사에서 “시를 쓴 지 50년 만에 아내의 도움으로 오랜 숙원이었던 시집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며, “독자가 읽고 감동과 위로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시라고 믿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발표된 시는 이제 시인의 손을 떠나 독자의 것이니,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위로의 등불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며 앞으로 가족을 더 깊이 사랑하고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나누겠다는 고백으로 장내를 뭉클하게 했다.

현미주 총영사는 "슬픔 속에서도 따뜻한 생의 온기를 느꼈다" 며 시 구절을 직접 낭독했고, 주재원 자문관은 "낯선 땅에서 흔들림 없이 존재를 응시하는 묵직한 사유가 담긴 시집"이라며 경의를 표했다. 특히 그는 나무를 옮겨 심는 장면을 통해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새 땅에 적응하고 다시 뿌리를 내리려는 의지를 담은 시 「이식」을 언급하며 작품의 깊이를 높이 평가했다.

이날 행사는 시인의 제자 김 아나스타샤 학생의 시 낭송과 김태민 교수의 감미로운 축하 공연이 어우러져 참석자들에게 감동과 따듯함을 선사했다. 행사 중간, 시인의 아내가 진행한 퀴즈 시간에는 참석자들과 함께 시인의 삶을 돌아보는 문답이 이어졌으며, 정답을 맞힌 이들에게 준비한 선물을 건네며 객석에 유쾌한 웃음과 온기를 더 했다.

시인은 시집에 친필 사인을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정성스레 적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타슈켄트 한인사회와 교육·문화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기념 사진도 찍고 문학적 감흥을 나누는 시간은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으며, 정성껏 마련된 한식 뷔페 만찬과 함께 타슈켄트 한인 사회에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선물하며 마무리되었다. [우즈베키스탄 조항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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