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글로벌 기자단 소식
한일양국의 인가를 받은 한국계 국제학교, 오사카금강인터내셔널초·중·고등학교
- 박선옥
- 16
- 09-16
★ 대한민국 제1호 재외한국학교 ★
↑ 한국계 국제학교의 설립 배경
80년 전 우리나라는 해방의 기쁨을 맛보았지만, 재일동포들에게는 또 다른 악재가 그들 앞에 펼쳐졌다. 해방의 기쁨도 잠시, 불가피한 상황으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한 재일동포들은 자녀의 교육만큼은 한국식 교육을 받게 하고자 십시일반 돈을 모았다. 해방 이듬해 1946년 오사카에 금강학교 건물을 짓고 가장 먼저 태극기를 게양했고, 그것이 이국에서 민족교육의 시작이 되었다.
↑ 오사카금강인터내셔널초·중·고등학교의 발자취
1946년 2월 ‘니시나리 조선인교육회’를 결성하고, 4월 ‘니시나리 우리학교’를 개교한 것이 현 ‘오사카금강인터내셔널소.중.고등학교’의 시작이 된 것이다. 1961년 한국문교부로부터 재외한국학교 인가를 받고, 1968년 2월 오사카 한국 중·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했고, 1985년 11월 오사카부로부터 금강학원 중·고등학교(일반학교) 설치 인가를 받아 명실공히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인증한 교육기관이 된 것이다.
↑ 경계인(境界人)의 한계 극복하며....
타국에서 한국인으로 산다는 것, 경계인(境界人)으로서 감내해야 할 무게는 상당하여 금강학교 역시 여러 도전에 직면했다. 비일본학교라는 이유로 현지 대학 진학이나 사회 진출에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늘자 1985년 일본 정부로부터도 학교 승인을 받기까지 힘겨운 시간을 거쳤다. 2021년에는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시대 흐름에 ‘오사카 금강 인터내셔널 스쿨(OKIS)’로 또 한 번 도약했다.
민족 교육 정체성 지킴이
금강학교는 "민족교육이라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주 1~2시간 한국사만을 전담하는" 한국인 선생님을 별도로 두고 있고, 주 4시간 한국어 수업을 통해 한국 문화를 주기적으로 가르친다. 태권도는 정식 교과와 동아리 활동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태권도부는 일본 제1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민간 외교에 주력, 한국 문화의 우수성 널리 전파
일본 사회에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다. 일본의 유명 축제들과 NHK 예술문화대전 등에 학교의 한국문화부, 태권도부 학생들이 참가하며 요양원 등 지역 기관을 방문해 사물놀이, 부채춤 공연으로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다.
금강학교 부설 한글학교를 2017년 개교해 1, 3주차 토요일 오후마다 인근 지역 주민을 가르치고 있고, 학기 초 오사카 시내 학교들에 공문을 보내 국제 이해 교육 차원에서 무료 교육을 실시하는 내용을 알려 매년 15개교가 신청, 한국어와 태권도, 한국 무용 등을 배우고 있다.
↑ 윤유숙 교장의 교육 철학
월간 마인드 매거진 투머로우 VOL.175에서 현 윤유숙 교장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형 국제학교로 우뚝 자리 잡은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가 동시에 가능한 트라이링구얼(trilingual )실현을 위해 원어민 교사를 대폭 채용하고 소수 그룹의 수준별 언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면 전원 한국어권이나 영어권으로 2~3개월 단기 유학을 보내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고요. 학부모 반응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저희 학교는 한국에 뿌리를 둔 학생들이 60%로 가장 많지만 한국이 좋아서 자발적으로 입학한 일본 국적자, 제3의 국적자도 점차 늘고 있어요.
국제학교로 성장하고 있긴 합니다만, 한편으로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절대 놓지 않으려 합니다.” (출처: 월간 마인드 매거진 투머로우 VOL.175)
윤유숙 교장의 교육철학을 통해서 금강인터내셔널스쿨의 밝은 미래를 미리 그려본다.
“제 교육철학은 ‘줄탁동시(啐啄同時)’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알 속의 병아리가 세상 밖으로 나오려고 아직 여물지 않은 부리로 사력을 다해 껍질을 쪼는 것을 ‘줄(啐)’, 어미 닭이 그 신호를 알아차리고 바깥에서 껍질을 쪼아주는 것이 ‘탁(啄)’입니다. '줄(啐)'과 ‘탁(啄)’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 생명이 온전히 탄생한다는 것이 바로'줄탁동시(啐啄同時)'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제자의 의지, 생명의 길을 일러주는 스승이 만날 때 진정한 교육이 이뤄집니다.
저는 재일교포들이 십시일반 기부금을 내서 만들어진 이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인성적으로 최고의 사람으로, 차세대 글로벌 인재로 잘 자라나 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출처: 월간 마인드 매거진 투머로우 VOL.175)
한송이 꽃이 피어나기까지는 드러나지 않는 땅속 뿌리가 큰 역할을 차지한다. 뿌리가 하늘에서 내린 비를 흡수하고, 땅속 영양분을 끌어당겨 줄기에 공급되어 꽃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자녀들에게 한국인이라는 뿌리를 잊지 말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심겨주고자 하는 부모의 결심, 최선을 다해 여린 발걸음을 내딛는 아이의 ‘줄(啐)’, 매일 변함없는 자리에 서서 제자를 맞이하는 교사의 ‘탁(啄)’.
한 생명의 탄생과 성장을 위해 지금도 각 자리에서 노력하고 있을 오사카금강인터내셔널초·중·고등학교의 모든 구성원을 응원한다.
KIC 글로벌 기자 (경기지회) 박선옥